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 세계 자산가들 사이에서 ‘이탈리아 이민’이 뜨고 있습니다. 전 세계 투자이민 분야를 선도하는 Henley & Partners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만 약 3,600명의 백만장자들이 이탈리아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로, 전통적인 부자들의 안식처였던 스위스까지 앞지를 전망인데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는 어땠나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듯, 당시에는 그리스와 함께 ‘피그스(PIGS)’라 불리며 유럽 재정 위기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탈리아 이민’은 글로벌 자산가들이 앞다투어 찾는 부자들의 천국으로 변신했습니다. 왜 일까요? 다름 아닌 파격적인 세금 혜택 때문입니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해외이민을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세금 문제죠. 특히 고소득자나 해외 자산가들에게는 절세 전략이 이민지 선택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왜 부자들은 세금 때문에 이탈리아로 향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자들이 몰려드는 비밀 : 이탈리아의 CR7 세금 제도
이탈리아 이민이 전 세계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무기는 바로 2017년에 도입된 ‘CR7 세금 제도’입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번호에서 따온 이 별명은, 이름만큼이나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서 CR은 Cristiano Ronaldo에서 딴 것이고, 7이 그의 등번호입니다.)
이 CR7의 핵심은 바로 해외 소득에 대한 정액 과세 제도입니다. 이탈리아에 새로 거주하게 된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매년 딱 20만 유로(한화 약 2억 9천만 원)의 세금만 내면 됩니다. 이 혜택은 최대 15년간 유지되며, 배우자나 자녀는 한 명당 2만 5천 유로를 추가로 납부하면 가족의 해외 소득까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탈리아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에는 일반 소득 세율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지만 해외에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유층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죠. 즉, 이탈리아에서는 소득이 없고 해외에서 연 수백억을 번다면 세금은 연 20만 유로에 고정된다는 점이 글로벌 자산가들에게 매력인 것인데요. 실제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 제도의 혜택을 본 대표적인 사례라 그의 등번호를 딴 CR7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영국의 논돔 폐지 → 이탈리아 이민이 대안지로
영국은 오랫동안 부자들에게 친화적인 논돔(non-dom) 제도가 있었습니다. 해외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이 논돔(Non-Dom) 제도로 전 세계 부유층을 끌어모았는데요. 러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자산가들이 런던을 선호한 이유, 200만 파운드를 투자해야하는 영국 투자이민가 있기였던 이유가 바로 이 세제 혜택 때문이었죠.
그런데 영국의 이 논돔 제도가 최근 폐지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 부담이 커진 글로벌 자산가들이 새로운 거점을 찾아 이동했고, 이탈리아가 그 빈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이탈리아의 파격적인 세금 혜택(CR7 제도)과 영국의 제도 변화가 맞물리며, 이탈리아 이민은 지금 전 세계 부자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이주 목적지로 떠오르게 된 것인데요. 특히 금융과 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밀라노는 런던을 떠난 자산가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급부상했습니다.
세금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탈리아 이민의 매력
부자들이 단순히 세금 혜택 때문에만 이탈리아를 선택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세금 혜택이 좋아도 생활 환경이 좋지 않다면 부자들이 굳이 이탈리아 이민을 가려 하지 않겠죠? 이탈리아는 세금 혜택 외에도 삶의 질 측면에서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 오페라와 르네상스 예술을 비롯한 문화유산 그리고 알프스 산맥과 지중해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부자들이 이탈리아 이밍늘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돈이 있어도 쉽게 얻기 힘든 생활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는 “세금 + 라이프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이죠. 단순히 세금 절약을 넘어, 풍요로운 문화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삶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이탈리아 이민을 결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자들의 이주, 이탈리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부자들의 이탈리아 이민은 이탈리아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 경제 활력 증진: 부유층의 유입은 소비의 확대와 투자 증가로 이어져 이탈리아의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들이 이탈리아 이민을 오면 부동산 구매를 비롯해 명품 소비 등 할테니까요.
- 신규 세수 확보: 억만장자 3,600명이 CR7 규정을 활용하면 매년 약 7억 2천만 유로(약 1조 원)의 신규 세수가 확보되니 이탈리아의 재정에 큰 도움이 되죠.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부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현지 주민들의 생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를 의식해 이탈리아 정부는 2024년부터 CR7 규정의 정액세를 기존 10만 유로에서 20만 유로로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위기에서 기회로: 이탈리아의 미래
앞으로 이탈리아가 늘어난 세수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한다면, “부자들이 몰려드는 나라”라는 명성이 국민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재정 위기의 상징이었던 이탈리아가 이제는 부자들이 찾는 ‘희망의 땅’으로 변모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인데요. 물론 부자들의 유입이 이탈리아의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국가 재정과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결국 이는 파격적인 정책과 매력적인 문화가 결합했을 때 한 국가의 경제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이탈리아 정부가 부자들의 이탈리아 이민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성장의 동력으로 잘 활용한다면, 이탈리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세금 때문에 해외이민을 고민한다면?
이탈리아 이민의 사례는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에 단순히 생활비 절감이 아니라, 세금·투자·라이프스타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한국과 이탈리아, 혹은 다른 나라의 세제 차이를 잘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이민 전략을 세운다면, 단순한 “이주”를 넘어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해외 이주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렇게 세금 혜택과 삶의 질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 보세요.
이탈리아 이민, 자주 묻는 질문 (FAQ)
1. 한국인도 CR7 세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나요?
네. 한국인도 이탈리아에서 세무상 거주자로 인정받으면 CR7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이탈리아 거주 요건 충족(연간 183일 이상 체류), 세무 등록, 신청 절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이탈리아 세무 전문가와 상담 후 준비해야 합니다.
2. 해외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도 유리할까요?
아닙니다. CR7 제도는 연 소득이 수십억~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액 자산가일수록 효과가 큽니다. 해외 소득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 과세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 구조에 맞춰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가족 단위 혜택은 어떻게 적용되나요?
배우자, 자녀 등 가족 구성원 1인당 연 2만 5천 유로(한화 약 4천만 원)를 추가로 납부하면 동일한 세금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와 자녀 2명이 함께 이탈리아로 이주한다면 총 20만 유로 + (2만 5천 유로 × 3명) = 27만 5천 유로를 내면 됩니다.
4. 이탈리아로 이민 가면 국내 소득도 정액세에 포함되나요?
아니요. 이탈리아 내에서 발생하는 소득(예: 이탈리아 부동산 임대료, 현지 회사 급여 등)은 일반 세율이 적용됩니다. 정액세 혜택은 해외 소득, 즉 이탈리아 밖에서 발생한 소득에만 해당합니다.
5. CR7 제도는 언제까지 유지되나요?
최대 15년간 적용됩니다. 다만, 중간에 이탈리아를 떠나거나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혜택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6. 이탈리아 외에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가 있나요?
네. 대표적으로 포르투갈, 그리스, 몰타 등도 외국인 투자자 · 부자들을 위한 세금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영국은 논돔(Non-Dome) 제도가 사라졌고, 포르투갈의 NHR은 그 대상이 제한적이라 키프로스의 Non-Dome과 이탈리아 CR7 제도 정도가 현재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